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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임신기록

임신 26~27주차 입체초음파 그리고 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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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6~27주차 입체초음파 그리고 장염

 

 

철분제를 처방 받아 먹기 시작해서 그런지 어지러운 증상이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철분제를 하루에 2번이나 먹어서 변비가 더 심해졌다... 😡 한 번만 먹을 때도 변비 때문에 괴로웠는데.. 2번이나 먹으니 화장실 가는 일이 힘겨워졌다.

 

그리고 몇 주 전부터 귀막힘 증상이 생겼다. 귀에 이상이 있어서 막히는 증상이 있는 건지.. 귀가 막히면 더 어지럽고 숨이 차는 것 같아서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가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신랑이 인터넷을 찾아보더니 임산부들의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읭???? 😮 혈류량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귀가 막히는 증상이 생긴다고 한단다. 대처법은 누우면 된단다 ㅋㅋㅋ 바로 누웠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졌다. ㅋㅋㅋㅋㅋㅋㅋ 참.. 별 증상이 다 있구나... 

 

그리고 입체초음파를 보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 신랑은 제발 얼굴 한 번만 봤으면 좋겠다고 잔뜩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그런데 까꿍이는 졸린지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면서 자려고 자리를 잡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꾸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안 보여줘서 옆으로 누웠다가 배를 흔들었다가 열심히 애를 썼지만, 끝내 한 손은 내리지 않고 입은 붕어처럼 뻐끔뻐끔거리더니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ㅋㅋㅋ 🤣 

 

초음파를 보면서 난 작은 소리로 못생긴 것 같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들으셨는지.. 못 생긴 거 아니라고 이쁘게 생겼다고 하신다. ㅋㅋㅋ 위로의 말씀을 건네주시는 친절한 선생님 ㅋㅋ 신랑도 내 새끼라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이쁘고 귀엽단다. 🤣 콩깍지 ㅋㅋㅋㅋㅋㅋ

입체초음파
27주 입체초음파

 

그리고 주말에 부모님께서 농사지은 농작물과 반찬들 몇 가지를 얻으려 신랑과 함께 친정에 방문했다. 토요일 저녁, 식구들끼리 오붓하게 둘러앉아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디저트로 수박화채도 해 먹으며 뜨거운 여름밤의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변비 때문에 힘들었던 난 변비약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시원하게 화장실을 다녀왔다. 😅 너무 많이 먹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저녁까지 복통과 함께 계속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 모금 먹으면 한 모금, 한 접시 먹으면 한 접시.. 먹으면 먹는 대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상하고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신랑은 며칠 후에 친정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어차피 또 와야 하니, 나더러 친정에 더 머물면서 쉬고 있으라고 하면서 혼자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밤 10시.. 잠을 청하려고 씻고 누웠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게 아니라 너무 추웠다;; 🥶 설마.. 열이 오르느라 추운 걸 느끼는 건 아니겠지..? 하며 불길함은 점점 커졌다.. 

 

장염이라고는 'ㅈ'자도 모르고 살았었는데.. 예전에 횟집에 가서 홍합과 굴을 잘못 먹고 장염에 걸린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장이 약해졌는지.. 난 여름이면 늘 불안하다.. 그리고 여름이면 늘 조심해서 먹으려고 신경을 썼었고.. 임신기간 동안에는 특히 날 거는 전혀 입에도 대지 않았고, 계란 프라이도 반숙을 좋아하지만 항상 완숙으로 먹었었다.. 설마 임신 중에 장염이 걸리지는 않을까 늘 조심하고 불안했었는데.. 그 설마에 발등이 찍혔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너무 추워서 이불로 온 몸을 똘똘 감싸기 시작했고, 나 스스로 내 몸에서 열이 나는 게 느껴졌다. 장염임을 직감했다.. 새벽 1시... 부모님은 모두 잠드셨고.. 난 불길한 마음에 안 되겠다 싶어서 체온계를 찾아 체온을 쟀다. 37.6도..... 😲 큰일이다...

 

급히 인터넷에 "임산부 장염"을 검색해 보았다. 배가 아프면 자궁이 수축이 되면서 배뭉침 증상이 있고 배뭉침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아기에게 안 좋다는 글과 병원에 가도 약이 없다는 글들.. 게다가 지금은 코로나 시국... 열까지 있어서 과연 병원을 가도 출입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산부인과는 24시간 분만을 하는 병원이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급히 산부인과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산부인과 진료만 가능하고 내과는 진료가 불가능하니, 상태가 많이 안 좋으면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을 가라고 했다. 산부인과와 내과 진료는 내일 아침에 가능하고, 아침에 체온이 37.8도가 넘어가면 코로나 검사 후에 병원에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주무시고 계시는 부모님을 깨웠다.. 엄마가 겁을 먹고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급히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시면서 열을 내리려고 애쓰셨지만, 물수건이 몸에 닿는 순간 너무 추웠다. 새벽 2시..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가서 인적사항과 발열체크를 하고 기다리니 담당 선생님이 나오셔서 하는 말이.. 지금 병원에 격리병동이 없어서 진료를 해 줄 수가 없으니 돌아가란다.. 배가 너무 아픈데도 입구 컷을 당하고 돌아왔다. 😭

 

새벽 3시..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체온을 쟀더니, 36.4도다.. 응??? 😮 병원을 오가면서 차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쐐서 그런지 그 사이에 다행히 열이 내렸다.. 휴우.. 아까까지만 해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춥더니.. 이제는 너무 시원하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식구들이 한숨 돌리고 잠을 청했다. 그리고 월요일 오전 9시, 다시 몸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눈 뜨자마자 체온을 쟀더니.. 다시 37.3도... 계속되는 복통과 설사.. 열이 더 오르기 전에 일부러 빈속을 유지하고 내과를 방문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줄 수 있는 약이 없다며, 열이 나면 먹으라고 타이레놀만 처방해 주셨고, 탈진이 올 수도 있으니 수액 1L를 맞고 가라고 하시면서, 오늘 하루만 영양제도 먹지 말고 쫄쫄 굶으란다. 그리고 설사가 계속되면 탈진할 수 있으니 이온음료와 보리차, 그리고 따뜻한 미음으로 속을 달래라고 하셨다. 

수액과미음
수액과 일주일동안 먹은 미음

 

아침에 눈뜨면 체온부터 쟀다. 장염 4일째까지 여전히 37~37.3도까지 오르락내리락.. 계속 이어지는 복통과 설사.. 그리고 배가 아플 때마다 배뭉침도 심하면서 아래쪽에 힘이 들어갔다. 일주일 정도면 금방 낫겠지 생각했는데.. 일주일 이상 진행되고 있다... 😥 약도 없이 미음만 먹으며 자연적으로 낫기를 기다려야 하니 엄청 오래 걸린다... 까꿍아 미안하다.. 😭

체온계
체온계

 

근데 이 와중에.. 햇님님 먹방을 보면서.. 난 피눈물을 흘려본다.. 😭 나도 다 나으면 먹을테얏.. 😭

햇님먹방
햇님님 먹방

 

 

26~27주차 증상
허리아픔, 갈비뼈 아픔, 배뭉침, 숨참, 변비, 귀막힘

 

27주차 비용
2021.07.22
산부인과 입체초음파 ₩50,000

2021.07.26
내과 장염 진료 - 수액, 타이레놀 처방 ₩4,400
약제비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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