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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임신기록

임신 12주차 난임병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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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2주차 난임병원 졸업

 

 

NIFT 기형아 유전자 검사를 위해

피검사를 해놓고
걱정과 불안과 떨리는 마음으로
2주의 시간을 보내다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

검사결과부터 들을 줄 알았는데
초음파부터 보자고 하신다.
순간 '왜 그러지? 뭐 문제 있나..' 싶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2주 만에 보는 초음파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감정이 복잡미묘했다.
아직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서
2주 동안 잘 있는건지 내심 불안했었다.

그런데 역시나 걱정과는 달리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있었다.
키가 무려 7cm 가까이 됐다.ㅋㅋㅋ
기특한 녀석♡

12주초음파
12주차 초음파



그리고 기다리던 검사결과... 둑흔둑흔...
한마디도 놓칠세라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엄청 집중해서 들었다.ㅋㅋ
다행히 아무 이상 없다고 했다.

기특해라 내 새끼😭💕
스스로 찾아와 준 것도 기특한데
척박했을 내 배속의 환경에서 잘 버텨주고
유전자 이상도 없이 건강하다니ㅜㅜ
아가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참 고마웠다.

담당쌤은 여전히 축하를 아끼지 않으시며
검사결과지를 건네주셨다.

NIFT결과
NIFT 검사 결과지



그리고 이어지는 감격의 마지막 말씀~!
"졸업합시다!! 이제 출산병원으로 가서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두둥~~!!!

이게 꿈이야?! 생시야?!
정말 우리 부부에게

졸업의 순간이 오다니😭
담당쌤에게 진료의뢰서까지 건네받고
마지막 인사를 주고받으며
진료실을 나오는데

눈물이 찔끔 나올 뻔했다.

진료의뢰서
진료의뢰서



결혼 후부터 그토록 바랐던 임신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난임..
상상하기도 희미했던 난임병원 졸업의 순간..

2년 동안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진료실 밖으로 들려오는 다른 부부들의
아기 심장소리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착잡하고 참 힘들었다.
임신에 성공한 부부들..

졸업하는 부부들을 보며
참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었다...
내 인생에 아기와의 인연은

없는 건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만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갈팡질팡 많이 했었다.

그 부부들을 보면서.. 무슨 기분일까..
궁금하고 부러웠는데..
우리 부부가

지금 그런 순간을 직접 겪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최대한

좋아하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옆에서 좋아하는 신랑에게도
너무 큰 소리로 좋아하지 말자고
넌지시 한마디 건네기까지 했다.
진료실 앞에 앉아있는 부부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걸어 나오는데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그 간절한 마음과 그 많은 상처들과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계속 반복되는 힘들고 외로운 싸움..
그들을 뭐라고 위로해 줄 수 있을까..
그저 묵묵히 응원하며 지켜보는 수밖에..

잘 될 거다.. 힘내라..
누구는 시험관해서 한 번에 됐다더라..

너도 해봐라..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싸움인지 모르면서..
시험관시술이 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하는 사람들..

그저 희망고문 같은 말들을 건네기보다..
따뜻한 응원과 마음을 담아..
손 한번 꼭 잡아주면

진짜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렇게 애타게

천사를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뉴스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출산을 기피한다고..
(뭐 맞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게다가 우리 사회는

결혼한 커플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좋은 소식 없냐며..

왜 아기는 안 낳는 거냐며..
남의 속도 모르고 질문들을 해댄다.
부부만의 일이거늘..
난임이라고.. 불임이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

그 당혹감과 미안함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너무 매너 없고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나 또한 그랬다.

나도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예의 없는 질문들을 해댔다.
물론 나도 내가 난임일지 몰랐고
내가 난임을 겪어 보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이었다.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나에게 붙은

난임이라는 꼬리표는 마치

나 혼자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난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고

내 잘못이라고 탓하며 많이 울기도 했다.
그래서 남편의 응원과 위로.. 그리고

시술에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되고
반드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자의 몫이 아니라

부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겪어본 난임은,
나만 겪는 일이 아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내 잘못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저 주눅 들게 만드는

사회분위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심지어 임신했다는 나에게 어떤 어르신은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 구실 한다고.....
난 그동안 사람이 아니었던가..??ㅋㅋ 🤣

나 혼자서 막연하게 바라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우리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한다..

 

12주차 증상
피곤함, 무기력함, 졸림증상, 입맛 회복, 변비, 가슴통증, 산책 시작, 유방과 유듀의 변화, 소변 횟수 증가

 

12주차 비용

2021.04.09
초음파 \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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