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임신기록

임신4주차 임신확인 피검사 링거

728x90
반응형

임신 4주차 피검사 임신확정 그리고 링거

 

 

상상도 못 했던 임테기 두줄을 확인한 후
얼떨떨하게 넋 놓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예전부터 이런 순간이 오면

방방뛰며 환호하고 폭풍눈물과 함께

엄청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동안 겪었던 일들과

또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걱정과 불안감이 앞섰다.


👩 '어떻게 해야하지..?'
머리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 '산부인과를 가야 하나..?

다니던 난임병원을 가야 하나?

지금은 너무 초기라서 어느 병원을 가도

피검사 말고는 할 게 없을 텐데..'

산부인과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극초기에 가도 되는 건지..

더 있다가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고..


난임병원은 시험관시술을 통한

임신이 아니니 뜬금없이 물어보기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난임병원에 가서

임신반응 피검사 좀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했다..

 

그리고 일단 신랑에게

사진과 함께 임밍아웃을 했다.
바로 전화가 와서는 첫마디가..
🧑"왜 임신이야?"
신랑도 많이 당황했다. ㅋㅋㅋㅋ

카톡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는데

때마침 난임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 "어제 검사한 갑상선 결과가 나왔는데
다행히 정상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어요.
지금처럼 약 잘 챙겨 드세요."

그런데 참 희한했다.

보통 검사결과 전화는
주사실에서 전화를 주던지

아님 간단히 문자를 주는데..
어쩐 일인지 담당 간호사쌤에게 전화가 왔다.
친근한 담당쌤 목소리를 들으니
덥석 이분을 붙들고 물어봐야 할 것 같은

욕구와 열정이 샘솟았다.

👩 "쌤, 사실은 지난달에 자임 시도를 했는데

혹시나 해서 오늘 아침에 임테기를 했는데

두줄이 진하게 나와요..

어떻게 해야 돼요?"

👩‍⚕️ "그래요? 진해요? 잘됐네요~

일단 모레부터 설 연휴라 진료를 안 하니까

내일 아침에 일찍 와서 피검사 해놓고 가세요.

일찍 와서 해야 오전 중에 결과가 나오니까

결과 보고 바로 전화해줄게요.

만약에 결과가 임신이면

오후에 다시 병원에 와야 해요.

님은 유산을 반복적으로 했기 때문에

엉덩이주사랑 링거도 몇 개 맞게 될 거예요.

그동안의 진료기록이 다 있으니까

여기서 알아서 잘 조치해줄 테니

걱정 말고 낼 일찍 오세요."

나에게 천사가 강림하신 줄 알았다.

 


근데 왜 하필 또 명절 전인지.. ㅜㅜ
별일 없길 바라며..

눈치 못 채게 잘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반복된 유산 소식으로

양가 식구들을 힘들게 한 적이 많아서

너무나 조심스러웠고

어른들께는 죄송하지만

안정기에 들어설 때까지

말씀드리지 않기로 했다.

다음날 떨리는 마음에

어떻게 잠을 잤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또다시 임테기 노예가 되었다.
여전히 진한 두 줄..

여태껏 시험관 경험을 통해 추측 했을 때

이 정도 진하기라면

임신 호르몬 수치가 200 이상 나올 것 같았다.

 

병원 오픈 시간인 7시 30분에 맞춰

칼같이 도착해서 익숙하게 피를 뽑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피가 마르는 시간이 흐르고
11시 30분경, 드디어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 "축하드려요~

호르몬수치 460.1로 임신이에요~

오후에 다시 병원에 오세요~

엉덩이 주사랑 링거도 맞아야 해서

한 시간 이상 걸리니 서둘러서 오세요~"

 

460이라니...!!!

예상했던 수치의 2배가 나왔다..

👩 '뭐야..? 설마.. 쌍둥이는 아니겠지..?'



그리고 신랑에게 검사결과를 알리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채취와 이식을 했던 회복실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간호사쌤이 차트를 확인하더니..
👩‍⚕️ "수치 너무 좋게 나오셨네~ 축하드려요~^^"
👩 "아..네.. ㅎㅎ^^;;;;"

그리고 베드에 누워

엉덩이 주사와 링거를 맞고 있으니

기분이 참 묘했다...


'내가 임산부야..? 진짜 임신이야..?

내 배 속에 아기가..? 나 진짜 임신했나 봐....'

'설마.. 자궁외 임신은 아니겠지..?'
얼떨떨...

링거
회복실

 

링거를 모두 맞고

착상을 도와줄 공포의 배주사 크녹산을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2021.02.10
임신반응 피검사 \5,200
크녹산 7일치 처방 / 면역주사 링거, 고용량 엽산, 엉덩이 주사 \80,95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