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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임신기록

시험관 실패 자연임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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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실패 후 자연임신 성공이야기

 

 

 

우리 부부는 결혼 후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일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에

우리에게는 어떤 고난과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었다.

생명은 쉽게 오지 않았고

신랑과 오랜 고민과 상의 끝에

나는 회사생활을 그만두고

난임 병원을 찾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었고

그에 따른 임신과 유산도 반복했다.

 

지치고 지쳤던 우리는

시험관을 그만둘까 하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용기 내서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시험관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매일매일 끝이 안 보이는

배 주사를 다시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아찔했다.

👩 '그걸 또 어떻게 하나..'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이 생각났다.

처음에는 시험관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저 병원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이 있었기에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옛날처럼 무식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랑도 어느 날인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시험관에 실패했을때
매번 무너지는 날 옆에서

지켜보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신랑은 묵묵히 든든하게

내가 무너졌을 때도 옆에서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해줬었다.

내가 무너질 때 본인도 같이 무너져 내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멘탈을 부여 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신랑 입장을 생각하니

그 무게가 상당했을 것 같다..

한없이 고맙고.. 한없이 미안하다...

 

그래도 반복적인 착상과 임신을 경험했기에

나는 여기서 포기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4차 시험관을 마무리하고

바로 정부지원금을 신청하고

결정통지서까지 받았다.

그렇게 시험관 준비를 모두 마치고

월경 주기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11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갑상선 호르몬제를 꾸준히 먹고 있었다.

그런데 시험관 시작하기 이틀 전,

갑상선 약이 2개밖에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나는 난임 병원에 전화해서

약에 대해 문의했다.

 

👩 "쌤, 모레부터 시험관 시작해야 하는데..

약 또 먹어야 해요?"

👩‍⚕️ "그 약을 먹기 때문에

호르몬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는 거예요.

와서 처방전 받아가시고,

피검사까지 해놓고 가세요.

결과 나오면 내일 전화드릴게요"

 

그날 오후 난 바로 병원을 찾았고

피검사를 마치고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으로 향했다.

 

계산을 하다가

계산대 옆의 진열대에 갖가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는 임신테스트기가

눈에 들어왔다.

👩 '모레면 시험관 시작해야 하는데..

그래도 체크라도 해볼까..?' 생각하며

얼리테스트기를 하나 덜렁덜렁 사 왔다.

 

우리는 시험관을 하면서

해당 차수가 마무리되면

마냥 시간과 기회를 허비하기는 싫어서

기회가 있을 때는 자임을 시도했었고

이번에도 소중한 한 번의 기회를

날리기 싫었다.

 

그리고 테스트기는 

아침 첫 소변에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시험관을 하면서는

급할 때는 오후에도 테스트기를 사용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테스트를 하고 싶지 않았다.

실망스러운 결과에 또 상처 받고

아무렇지 않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 '어차피 임신은 아닐 텐데..

그냥 낼 아침에 맘 편하게 해서 

정확한 결과를 보자..

그래야 새로운 마음으로 시험관을

시작할 수 있겠지..'

 

시험관도 안됐는데..

자연임신이 그렇게 쉽게 될 리도 없고

여태까지도 안됐으니까

당연히 이번에도 임신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신랑과 저녁마다 가볍게

맥주와 와인, 모히또까지 만들어 먹었었다.

 

그리고 가끔 아랫배가 콕콕 쑤시는

착상 증상을 겪으면서도

👩 '에이.. 아무것도 아닐 거면서.. 

또 이런 걸 느끼네.. 신경 쓰지 말자..'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용기 내어 테스트기를 가지고

화장실로 향했고

당황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

임테기
2021.02.09 까꿍이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날

 

 

👩 '이게 뭐지...??? 왜 두 줄이지??

두 줄이면 임신 아닌가?? 왜 임신이지??

불량인가...????'

 

급히 설명서를 찾았다.

읽고 또 읽고 계속 읽고 자꾸 읽어봐도

내가 알던 있던대로 두 줄이면 임신이었다.

 

👩 '임신이야?? 왜에!?!?

헐!!! 뒈박!!!'

 

 

 


이 세상의 모든 난임부부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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