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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편이 차려주는 주말 저녁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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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차려주는 주말 저녁 밥상

 

 

올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봄이라고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간 듯하다.

 

일찍부터 한여름처럼 덥기 시작했고

봄비가 한여름 장맛비처럼 오는 데다가

또 왜 그렇게 자주 오는지..

 

대체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려고 이러나...;;

 

 

일찍부터 더운 날씨에 신랑이 힘들어했다.

침대에서 자다가 너무 덥다며 

며칠밤을 잠을 제대로 못자고 고생하더니

결국에는 거실로 나가 버렸다.

 

그리고는 덥다며

며칠동안 베란다 문도 활짝 열어놓고

선풍기까지 틀어놓고 자더니

감기가 된통 걸려버렸다 ㅋㅋㅋ

 

머리도 아프다고 하고 코도 훌쩍거리고..

영 비실비실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나는 신랑이 아프면 덜컥 겁이 난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혹시나 나 때문에 너무 힘든가...?

하는 생각에 너무 미안해지고 걱정된다..

 

그래서 몸보신 좀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에

냉동실에 얼려놓은 곰탕도 꺼내놓고

저녁에는 훈제오리고기도 구워서

고기도 좀 먹일 생각에 마트로 향했다.

 

그런데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배가

갑자기 딱딱하게 뭉치더니 걸을 때마다

아프기까지 했다.

결국 얼마 못가고 쉬었다 가기를 반복했다.

 

👩 '안돼.. 오리고기 사야 돼..'

오리고기에 대한 집착과 집념으로ㅋㅋ

걸어서 3분 거리인 마트를

거의 5~6분은 걸린 것 같다.

천천히 걸어서 꾸역꾸역 마트에 도착했다.

마트 안에서도 오리고기가 있는 곳까지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겨우 계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불쑥 저혈압 증상까지 찾아왔다..

핑핑핑핑 어지럽기 시작하더니..

또 숨이 제대로 안 쉬어졌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고.. 

 

병원에서는 길에서 쓰러질 수 있으니 

그런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바닥에 앉으라고 했었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증상이 괜찮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때마침 퇴근했다는 신랑의 전화 ㅠㅠ

자초지종을 설명해줬다. ㅠㅠ

신랑의 퇴근길은 약 30분 정도다.

그렇다고 신랑이 올 때까지

앉아 있을 수 없고

가서 저녁밥을 해야 했기 때문에

증상이 좀 잠잠하다 싶어서

천천히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증상이 더 심해졌다.. 

결국 그대로 소파 위에 누워버렸다..

👩 '오늘 저녁도 못 차려 주겠구나..'

 

얼마 후에 신랑이 돌아왔고

결국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그렇게 강한 집념으로 사 온 오리고기는

며칠 내내 나의 컨디션 난조로

빛을 보지 못하고

냉장고에 굴러 다니다가

결국 주말 저녁에

되려 신랑이 밥상을 차려줬다.

미안해.. 신랑.. 😭

훈제오리고기
훈제오리고기

 

 

그리고 처음 해본다는 계란말이는

결이 곱게도 살아있다 ㅎㅎ

계란말이
계란말이

 

계란말이
결이 고운 계란말이

 

 

부추무침은 자신이 없는지

나보고 무쳐달라고 하셔서

새콤달콤하게 무쳤다.

부추무침
부추무침

 

 

신랑 몸보신시켜주려고 했던 나의 계획은

저기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고..

그 사이에 신랑의 감기도

함께 멀리 떠나셨다.. 어쨌든 다행이다.. 휴..

나도 어서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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